제4부 예수님과 동행하며
  제35장 절제회 장학기금을 위한 패션쇼
  절제회 장학부는 기금을 500만 원씩 적금해서 12명의 장학생을 공부시키고 있었다. 올해는 서울 공대에 한 사람, 연대에 한 사람 각각 입학했다. 참으로 기쁜 일이다.
또 우리는 각 교회에서 신청해 오는 학생들을 위해서 1978년 3월 이사회 때 장학기금 모금을 위한 자선 패션쇼를 하기로 결정했다. 동아실크에서 실크 20부를 기증받았다. 가격으로 보면 50만 원이나 된다. 동아실크는 이봉수 장로님이 회장으로 계시는 회사이다. 모델 11명을 택했다. 직업 모델은 하루에 옷 해주고 10만 원을 주어야 한다고 하니, 아이들에게 부탁해서 하나님의 선한 사업이니 너희들 은혜 많이 받고 키도 날씬하고 인물도 하나님 축복으로 예쁘게 태어났으니 한번 봉사하면 어떻겠느냐고 부탁했더니 이들은 기쁘게 생각했다. 그래서 무료 모델 뽑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이 성공했다.
모델은 여주기 이사, 김영주, 김정주, 차정현, 김성주, 엘렌로스, 이춘자 목사, 남덕자, 유영희, 한은경, 여은현 등으로 4월 초 우리 집에서 모델들이 다 모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각각 디자인과 천을 정했다. 4월 말 모델들은 가봉을 하기 위해 또 우리 집에 모였다.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중 동양양재학원 원장님이 은혜를 받아 자기도 예수를 믿겠노라고 하며 신앙고백을 했다.
그 다음 주일 아침 둘째 딸 정주와 나는 차로 동양 양재학원에 들렀다. 원장 김연분 씨는 준비하고 기다렸다. 교회에 참석하여 얼마나 기뻐하는지. 나는 이 일을 통해서 장학기금을 위한 패션쇼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섭리에 따라 잃은 영혼들을 찾으시는 성령 세미나로 열리는 모임임을 깨달았다.

나는 항상 절제회 일로, 가정의 일로 바쁘다 보니 서울로 이사 온 지 16년동안 한 번도 이웃에 놀러 가본 일이 없었다. 마침 지난번 12월 반상회 때 우리 집에서 반상회 모임이 있어 처음으로 이웃 부인들과 인사를 했다. 그때 12월이라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준비해서 찬양도 부르고, 크리스마스 캐럴도 부르며 재미있는 시간을 가져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절제 패션쇼를 통해서 이웃 분들을 전도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방문하게 되었다. 옆집 성창 합판 사장 댁을 방문했더니 반갑게 맞이했다. 자기는 곧 외국에 가는 일이 있지만, 친구들에게 나누어주겠다고 5장을 사 주었다. 그 부인은 그리스도를 믿는 자의 후손다운 교양을 나타내었다. 이웃 부인들은 16년 만에 처음 오는 손님이니 다 반가이 맞아 주며 한 장, 두 장 티켓을 사 주면서 즐거워했다.
마지막으로 남편이 캐나다로 출장 중이어서 5월 12일 밤 6시 도상오 사장님 댁을 방문했다. 그 부인은 이영주 씨이다. 예쁘고 명랑한 분이었다. 저번 반상회 때 우리 집에 오지 않아 처음 만났다. 자기는 나를 모르니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불교 신자로서 그 남편이 어려운 일을 당하여, “여보! 우리 이런 일이 있을 때 예수를 믿으면 기도라도 하겠는데.” 하면 부인이 “여보! 안 돼요. 우리는 지금 절에 다니고 아이들 이름도 다 절에다 적어 두었는데요.” 하고 막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부인은 그날 밤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성령의 빛을 보았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장장 3시간 동안 기독교 교리와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성령의 감동을 받아, 자기는 이끌어 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저 어머니가 불교를 믿으니 그대로 따라 다녔노라고 고백했다. 나는 저녁 9시에 그 집 안방 보료에 엎드려 그의 두 손을 붙들고 하나님께 그의 영혼과 그 가족의 영혼을 바치는 기도를 드렸다. 그 부인의 눈에는 시종 눈물이 흘럿다. 그리고 이어서 기도하는 법과 사신 우상에게 절한 것이 믿지 않은 것보다 더 큰 죄임을 하나님께 회개해야 하는 것을 가르쳤다. 그 부인은 이 모든 기도를 잘 따라 했다. 가도 후에 그의 얼굴은 기쁨으로 충만하게 되었다. 이 부인은 “오늘이 바로 우리 큰아들 생일이며 6시 50분에 낳았는데, 제가 오늘 6시부터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하고 고백했다.
저녁 9시가 되니 그 남편이 돌아왔다. 그 부인은 나의 손을 꼭 잡고 “우리 남편에게도 전도를 해 주세요.” 하고 부탁했다. 나는 그 “남편이 막 퇴근하여 세수도 하고 식사도 했야 하니 나는 가야겠다.” 고 했다. 그 부인은 함께 식사도 하고 전도를 해 달라는 간청이다. 나는 처음 방문한 집에서 식사를 할 수도 없고 문 앞에는 내 차가 기다리고 있어서, 잠시 집에 가서 식사를 하고 다시 오겠노라고 약속을 하니 그제야 겨우 그 부인은 내 손을 놓았다.
나는 집에 와서 식사를 마치고 그 남편도 식사를 마친 시간에 다시 방문했다. 그 남편은 대뜸, “하나님이 살아 계시면 왜 김일성 같은 사람은 그냥 놔둡니까?” 하고 물었다. 이렇게 되니 신학적인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경 말씀 요한계시록 11:1~2 말씀을 인용해서 답을 했다.

또 내게 지팡이 같은 갈대를 주며 말하기를 일어나서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측량하되 성전 바깥 마당은 측량하지 말고 그냥 두라 이것을 이방인에게 주었은 즉 그들이 거룩한 성을 마흔 두 달 동안 짓밟으리라.

칼빈의 예정론을 토대로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자와 버려두시는 자가 있음을 가르쳤다. 이렇게 여러 가지 교리를 가르친 후 우리는 예배를 드렸다. 그 부인은 찬양을 부른 적이 없다고 한다. “서울 음대 성악과 출신이니 따라 부르세요.” 했다.

1.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예수께로 나옵니다
자유와 기쁨 베푸시는 주께로 옵니다
병든 내 몸이 튼튼하고 빈궁한 삶이 부해지며
죄악을 벗어버리려고 주께로 옵니다

2. 낭패와 실망 당한 뒤에 예수께로 나옵니다
십자가 은혜 받으려고 주께로 옵니다
슬프던 마음 위로 받고 이 생의 풍파 잔잔하며
영광의 찬송 부르려고 주께로 옵니다

3. 교만한 맘을 내버리고 예수께로 나옵니다
복되신 말씀 따르려고 주께로 옵니다
실망한 이 몸 힘을 얻고 예수의 크신 사랑 받아
하늘의 기쁨 맛보려고 주께로 옵니다

4. 죽음의 길을 벗어나서 예수께로 나옵니다
영원한 집을 바라보고 주께로 옵니다
멸망의 포구 헤어나와 평화의 나라 다다라서
영광의 주를 뵈오려고 주께로 옵니다

4절까지 열심히 불렀다. 성경 시편 23편을 봉독하고 해설을 해 주었다.
그러고 나서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다. 이 젊은 부부의 얼굴에는 기쁨과 희망이 가득함을 나는 보았다. 다음 주일 10시 45분까지 내가 올 터이니 준비해서 기다리라고 말하고 떠나는 나를, 그 부인은 우리 집까지 남편과 함께 배웅해 주었다. 집에 도착하니 밤 40시 45분이었다. 할렐루야!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더 귀하다는 말씀을 생각하면서 그 밤을 감사했다.
주일 아침 10시 45분, 그 댁을 방문했더니 두 부부와 어린 아들, 딸, 시누이까지 다섯 사람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준비하고 기다렸다. 자기 차를 타고 나의 차 뒤를 따라왔다. 처음 온 교회라 이분들은 시종 감개무량한 표정이며 부인은 자꾸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교회 오시니 마음이 평안하지요?” 하니까 “네! 너무 감격해서 자꾸 눈물이 납니다.” 했다. 나는 깜짝 놀라 등록처로 갔다. 이 부인은 열심히 기록했다. 등록 책임자가 “가족 중 몇 분이 나왔습니까?” 하고 물으니, “다 나왔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할렐루야! 온 가족이 함께 구원받은 날이다.

5월 18일은 4년 만에 한 번 있는 국민 투표 일이었다. 그러니까 모두 마음 놓고 패션쇼에 참석할 수 있었다. 부부 동반도 많았다. 정오가 되니 정다운 친구분들이 매우 많이 모여 오셨다. 300여 명이 되었다. 조선 호텔 볼룸이 꽉 찼다. 10여 분이 지나 예배가 시작되었다. 오늘 설교 제목은 ‘절제와 신앙생활’ 이었다. 독일 대사 부인도 참석했다. 그 외에 미국 부인들도 참석해서 둘째 딸 정주가 통역을 맡았다. 나는 먼저 우리 절제회의 유래를 소개했다.
은혜 중심의 간단한 절제회 소개 후, 나는 이어서 성령의 열매에 대하여 갈라디아서 5:22~23을 근거로 설교했다. 악령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를 믿지 않고 우상에게 절하며 여러 가지 죄를 짓고 점치고 불안하게 만드는 영임을 먼저 경고했다. 이와 비교하여 성령은 하나님께로서 오는 영임으로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인내와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영임을 해석했다. 특히 절제의 열매에 대하여 강조하면서 술과 담배의 해독을 계몽했다. 술은 인류를 좀 먹는 독버섯이다. 술은 일만 악의 뿌리이다. 온 인류는 지금 술로 병들어 가고 있다. 담배는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과학적 발표가 나와서, 흡연율이 아직 무섭게 높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선진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하고 있지 않은가! 술은 자기뿐 아니라 자손 3~4대까지 알코올 중독이 내려와서 지적장애인, 정신병자, 노이로제 환자, 많은 범죄인은 후손으로 낳게 한다. 이 무서운 술을 대학생만 되면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여학생이나 남학생이나 너도나도 마시고 있다. 그러므로 신구교는 합동해서 세계적으로 금주 금연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패션쇼를 보러 오신 손님들에게, 나는 이상과 같이 설교를 간단히 마치면서 모인 모든 청중들에게 함께 절제 운동을 위해서 기도해 줄 것을 간절히 부탁했다.
이어서 박정순 교수의 아름다운 독창이 있었다. 그리고 안식년 차 한국에 나오신 미시간 대학교 이정림 교수님의 사모님이신 조덕희 의사가 피아노 반주를 성곡으로 엮어 주어 은혜로운 분위기를 더욱 고취시켰다. 이제 패션쇼가 시작되었다. 영주의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이 첫선을 보였다. 온 청중들은 갈채를 보냈다. 한 사람 한 사람 다 성령으로 충만한 웃는 얼굴이어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감동하게 했다. 여주기의 애교 있는 태도, 정주의 성령 충만한 모습, 차정현의 얌전한 모습, 남덕자의 명랑한 모습, 유영희의 깜찍한 모습, 한은경의 아름다운 체격, 여은현의 소박한 태도, 엘렌로스의 세련된 포즈, 성주의 늘씬하고 아름다운 얼굴은 온 청중의 찬사를 받았다. 이 귀한 딸들이 선보이는 50여 점의 아름다운 옷들을 보고 있으니 시간이 흐르는 줄을 몰랐다.
마지막에 이 예쁜 모델들이 다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합창으로 하나님을 찬양했다. 모두 손뼉을 치면서 예수님 찬양! 우물가의 여인처럼 오직 성령의 열매는 등 복음 성가를 프린트해서 청중들과 함께 불렀다. 남덕자의 어머니는 자기가 불도회 회장인 것도 잊고 열심히 손뼉을 치면서 함께 기뻐했다. 모든 순서는 오후 4시에 끝났다. 큰딸 영주의 시어머님 김신호 권사님 말씀에 자기는 어디 가서 오래 못 앉아 있는데, 그 날은 너무 재미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하신다. 큰딸 친구 성혜옥도 그 어머니와 함께 와서 갈 줄 모르고 기뻐했다. 그 다음날부터 기쁜 소식의 연속이다. 다음 주일에는 남덕자의 큰언니가 우리 영락교회 예배시간 30분 전에 오셔서 등록을 하고 교회를 들어갔다. 이분은 불교 신자로서 어머니가 불도회 회장이라 바로 한 주 전만 해도 절에 가서 불공을 드렸었다. 이 가정도 아이들과 부부가 다 한꺼번에 등록하고 믿기로 작정했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에 감사를 드린다. 이번 패션쇼는 전도 집회였다. 아이들이 미장원에서 그 날 아침에 머리를 만지면서 미용사에게 전도했더니 그분도 구원받았다. 총 12명의 생명이 구원되었다.

1978년 이렇게 시작된 절제 패션쇼는 여름, 겨울까지 네 차례에 걸쳐 행해졌는데,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말미암아 100여 명이 넘는 귀한 생명들이 구원받고, 성령 세례받고 주님께 헌신하는 역사가 나타났다. 이 기간에 이시진 씨, 유돈우 현 민자당 국회의원 내외분이 구원 받았고, 원불교 회장 맏며느리로 있는 양순영 자매가 구원받았고 김양재, 김민자 자매들, 성난숙, 성혜옥 자매들, 영안 모자 백성학 사장님 내외분이 크게 은혜를 받고 새롭게 헌신하게 되었다.
  제31장 가야산 단풍구경
  제32장 설악산 피서
  제33장 미국 여행기
  제34장 영락교회 헌당식
  제35장 절제회 장학기금을 위한 패션쇼
  제36장 첫 세계절제대회 참석 및 성지순례
  제37장 100주년 세계대회를 다녀와서
  제38장 미국·캐나다 방문 및 세계 대회 참석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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