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예수님과 동행하며
  제36장 첫 세계절제대회 참석 및 성지순례
  1980년 7월 세계기독교여자절제회가 영국 쉐필드에서 열려 한국 대표들이 7명 참석하게 되었다. 세계대회에서 한국 절제운동 발표는 세계 대표들에게 큰 은혜를 끼치게 되었고 우리 한국 대표들은 처음 대규모로 세계대회에 참석하게 되어 각국 대표들의 활동 보고를 통해서 큰 힘을 얻었다. 1주일간의 세계 대회를 마치고 영주의 개인전이 열릴 파리로 돌아왔다.

개인전 리셉션에서 갤러리 주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절제 회원으로서 술 없는 파티 상을 차려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을 증거하게 되었다. 영주의 파리 개인전은 파리 화단에 영주의 그림을 알리는 데도 큰 성과가 있었을뿐더러, 강신조 공사, 최성숙 화가 등 수 많은 영혼들의 구원의 놀라운 역사에도 귀히 쓰였다.

개인전이 석 달 동안 열리게 되어 있어, 우리는 그동안 성지 순례를 하러 떠나게 되었다.
이스라엘에 도착하니 가장 붐비는 국제공항임을 발견했다. 그리던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우리는 예수님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기도하며 성경 말씀을 묵상하며 하루하루 계획을 세웠다.
베들레헴을 방문했을 때는 허리를 굽히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는 입구가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예수님 앞에 가는 유일한 길은 죄를 회개하는 겸손임을 실감했다.
나사렛을 방문했을 때 지금도 샘이 하나밖에 없는 작은 마을에서 우리는 2천 년 전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물을 뜨러 왔을 샘 가에서 잠시 발을 멈추었다. 갈릴리 바닷가에 세워진 산상수훈교회는 유리가 강대상 뒤에 있어 환하고 아름답게 지어져 순례객을 반기고 있었고 갈릴리 바다에서 잡은 생선 요리로 점심을 먹었다.
이어서 방문한 여리고의 길에서 2천 년이 되었다는 뽕나무 고목을 보면서 삭개오의 믿음을 기억했다. 그리고 유대 광야를 지나면서 세례 요한의 회개의 부름을 묵상할 수 있었다. 예루살렘 근처 베다니에서 나사로의 무덤을 방문하면서 마르다와 마리아를 사랑하듯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호산나, 호산나, 예루살렘, 예루살렘 찬송을 부르면서 예루살렘에 들어갔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겟세마네 동산에 세워져 있었던 교회에서 예수님께서 기도하셨던 것으로 추정되는 큰 바위에 엎드려 영주와 정주와 함께 기도할 때였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고통스러운 십자가를 지시기 전, 예수님께서 엎드려 기도하신 그 돌에 엎드리니 왜 그렇게 눈물이 비 오듯이 쏟아지던지. 너무도 주님의 은혜가 감사해서 말을 잃고 자꾸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드릴 뿐이었다.
끝으로 골고다 언덕을 향하여 가는 길을 걷는데 예나 지금이나 시장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좁은 길이었고, 어린 소녀들이 당나귀를 타고 다니면서 불편하게 만들어 순례객은 지나가기 힘든 길이었다.
2천 년 전 그 길을 십자가를 지시고 걸으시던 예수님께서 매맞고 찢기심으로 우리에게 허락하신 죄의 용서와 하나님 자녀로 우리를 삼아 주시고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사 인쳐주신 은혜를 생각하면서 걷는 우리에게는 그저 걸음걸음 감격뿐이었다.
예수님의 빈 무덤을 방문했다.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셔서 승처하신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을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이 새로웠다.
텔아비브를 방문하고 베드로가 고넬료 가정을 방문하도록 초청 받았던 땜장이 시몬의 집 앞에서 잠시 지중해 맑고 푸른 물을 바라보면서 쉬게 되었을 때, 이방인 된 우리에게 허락하신 복음 전도의 역사가 시작한 지점에 서 있는 감격이 크게 우리를 감쌌다.
성지를 뒤로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각오는 한 가지였다. 곧 때를 얻으면 복음을 전파하여야 할 것이라는 깊은 새로운 결심이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 1:8)

귀국 길에 뮌헨에서 새벽에 큰 음성이 들렸다.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하셨다. 큰 소리가 나다가 찰칵찰칵 지나갔다. 이것은 역사의 슬라이드였다. 그때 육영수 여사의 시해 사건 직후였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되었다는 해석이었다. 그 다음 좋은 집이 슬라이드에 비쳤다. 너무도 아름다웠다. 일어나서 앉으니 큰 음성 다음에 조용한 음성이 들려 왔다. “네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일생 변치 않았으니 이 모든 것을 선물로 주노라.”고 하셨다. 자세히 보니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돈암장이었다.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이 말씀을 그 후로 나는 결코 잊을 수 없었다.
  제31장 가야산 단풍구경
  제32장 설악산 피서
  제33장 미국 여행기
  제34장 영락교회 헌당식
  제35장 절제회 장학기금을 위한 패션쇼
  제36장 첫 세계절제대회 참석 및 성지순례
  제37장 100주년 세계대회를 다녀와서
  제38장 미국·캐나다 방문 및 세계 대회 참석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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