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부 하나님을 찬양하라
  제57장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를 존대하며: 시집(Ⅱ)
  나의 사랑하는 어머님과 성도들의 아름다운 발자취를 기억하면서 써 놓은 시들을 몇 편 소개한다.

그리운 어머니의 사랑

어머님 그 사랑은 무엇에 비교할고
이 세상 공기인가 저 바닷물인가
어머님 그 넓은 가슴 그보다도 더했지

어머님 계시는 곳 저 먼 곳 하늘나라
오늘 밤 천사 되어 이 몸에 날개 달아
공중에 훨훨 날아서 엄마 품에 가고파

어머니 불러보니 이 눈에 눈물 흘러
영원히 사실 줄만 알고서
어리광만 피웠던 딸입니다
받은 은혜 못 갚고

나 언제 나래 달아 저 멀리 하늘나라
어머님 품에 안겨 고요히 잠이 들어
따뜻한 엄마 숨소리 들어 볼 수 있을까
(1971. 3.)


7남매

선물로 주신 아기 7남매 되었더라
주님의 축복 받아 귀엽게 자랐구나
남달리 뛰어난 재능 주의 은사 아닌가
(1970. 3. 27.)


식사 후

아빠는 글을 읽고 아이들 놀고 있네
온종일 싸인 피곤 훌훌이 벗으시라
정다운 이야기로 밤 가는 줄 모르네
(1970. 3. 26.)


노래로

노래로 일어나서 노래로 밥을 짓고
노래로 아기 젖을 먹이던 그 옛날에
새까만 작은 눈들이 이렇게도 자랐네
(1970. 3. 26.)


신사임당 기념행사

쪽 지은 주부들이 발길도 가볍게
경회루 뜰 안에는 잔칫집 광경이라
붓글씨 자수 솜씨는 저마다 장길새

마음도 조용하게 겨누는 그 솜씨는
아이들 기르느라 거칠은 손들로서
조심히 다루는 자태 즐거운 일 아니랴
(1971. 5. 주부클럽 신사임당 행사 날 경회루에서)


에스더

꿈에도 그리워라 어마님 무릎 위에
젖 먹던 시절에는 에스더 같아라
수시로 축복하시던 그리우신 그 음성
에스더같이 되게 이 마음 다짐했지
나 언제 어머니 되어 내 애기 젖 먹이며
우리 딸 에스더같이 되기 위해 빌었네
(1971. 7. 19. 아침)


인생길

막아도 못 막으니 누가 막으리오
가면 오지 않는 인생길 이 길에는
지금의 사는 순간이 나의 삶이 아닌가
오늘도 주님 뜻대로 살기 위해 기도하네


유학 간 딸

저 멀리 유한 간 딸 편지가 날아왔네
한 줄을 읽고 나니 목메어 안 보이네
동생을 읽으라 하니 눈물 어려 못 보네
오늘은 같이 있는 부인이 편지 왔네
극찬의 칭찬이라 너무도 감사하다
이국땅 생소한 것에 어린것을 보내고
(1970. 9. 큰딸 영주를 보내고서)


우월과 벚꽃

그 언제 벚꽃 필 때 우월이 놀고 갔네
올해도 봄이 와서 벚꽃은 피련마는
가신 분 못 오시지요 알면서도 서러워
(1971. 봄, 돌아가신 우월 김활란 박사님을 그리워하면서)


마음의 어머니

어머님 묘소에를 다녀 왔답니다
봄에 와 복숭아꽃이 말없이 피었어요
오늘은 신사임당 기념일을 가졌지요
훌륭한 작품들이 수많이 있었어요
어머님 모습이 떠올라 기쁜 줄도 몰랐어요
(1971. 제1차 신사임당 작품 전시회 날, 김활란 박사님을 그리며)


그리운 친구 기도

울타리 옆에 살던 정답던 옛 친구여
오늘도 너 어느 곳 혼자서 있겠구나
아침이 멀다 하더니 지금 너무 멀구나
주님의 일이라면 밤새는 줄 모르고 둘이서
정답게 의논도 하였지
천릿길 먼 곳 있으니 또 언제나 만날고

나 언제 몸 아플 때 애태워 못 견디어
주님께 간구한 말 아직도 귀에 쟁쟁
나 대신 생명 바꾸오 간절하던 그 기도

이 세상 다 돌아도 그 사랑 또 있을까
갈수록 그립더라 옛 친구 그 목소리
하나님 나의 친구에게 축복 내려 주소서
(담 사이에 10년을 같이 살며 서로 신앙이 합하여 참 친구인 박귀순 권사님을 그리워하면서, 1971. 8. 1.)


한 송이 백합이여

한 송이 백합이여 순결이 자랐구나
하나님 축복받아 겸손히 피어 있네
예술의 뛰어난 솜씨 우리 겨레 자랑이지
한 송이 백합이여 고요히 자랐구나
네 마음 향기 내니 이 가슴 설레이네
이토록 아름다움을 그 누구가 알리요
(1994. 3. 20. 서지민 씨께 드림)


첫 손자 보던 날

찌리링 전화벨 수리 뒤
아들을 낳았습니다
두 할머니는 감격과 애처로움에 눈물을 닦으면서
재빨리 복도 계단을 내려왔다
우왕 우왕 우렁찬 첫 울음소리
눈 한쪽이 샛별같이 빛나며
우왕 우왕 병원 복도를 울리며 퍼진다

이 우주에 새 생명이 탄생하던 날
그 무엇을 부르는 소린지 힘차고
생명이 넘치는 소리

아직 엄마는 분만실에서 깨어나지도 않았건만
새 생명은 우왕 우왕 힘차게 울고 있다
새 생명의 앞날에 무한하신 하나님의 축복이
나리시기 두 손 모아 기도드렸지
(1972. 7. 22. 2시 7분 첫 손자 보던 날)


영철아

불러도 대답 없는 영철아 무정한 이 어미를 용서해다오
밤마다 꿈마다 보고픈 마음
이 세상 다 없어도
우리 영철이가 온다면 이 마음 기쁨이 넘치리라
어저께 꿈에 웃는 너를 봤건만
손 한 번 만져 보려고 애타하다 깨었구나
영철아, 영철아
유수 같은 이 세월도 왜 이리 더디가니
우리 철이 보러 가려는데 왜 이리 더디 가지
저 하늘나라 가서 영광의 보좌 앞에서
우리 영철이와 함께 주님을 찬양하리라
저 생명 강가에서 우리 철이와 노래하리라

(1973년 4월 19일 영철이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나는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니 여호와께서 영광을 받으실지라"는 욥의 말씀을 묵상하며 울지 않았다.
천당에 유학 보냈다고 생각함으로 위로받으면서 그 아들 영철이가 그리울 때 그를 생각하면서 지은 시이다.
자녀를 천당에 먼저 보내고 그리워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주는 시가 되기를 바란다.)
  제56장 내 영혼아 여호와를 찬양하라: 시집(Ⅰ)
  제57장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를 존대하며: 시집(Ⅱ)
  제58장 참 아름다와라 주님의 세계는: 시집(Ⅲ)
  제59장 하나님께 바친 은혼식(1967. 10. 27.)
  제60장 모교 70주년
  제61장 아름다운 결혼식
  제62장 금혼식
  제63장 몽양 여운형 선생님을 추모하며
  제64장 고희 잔치
  제65장 한평생 주님을 전하며
  제66장 어머님 자서전『아름다운 추억』편집을 마치며
  제67장 나의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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