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출애굽기 22장, 욥기 40장, 요한복음 1장, 고린도후서 10장

하나님의 말씀은 그것을 말하는 자의 지위나 권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자체에 능력과 권위가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죄인을 깨우치고, 구원에 이르게 하며, 거룩한 성도로 자라게 한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십계명에 대한 해설의 말씀을 모세에게 계속해 주셨다. 도둑질과 관련해서 고의로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입혔으면, 경우에 따라 다섯 배, 두 배의 배상을 해야 하지만, 고의 없이 주의 의무를 다한 경우에는 배상의 책임이 없었다. 이것은 제8계명과 관련된 규정들로서 비단 자기의 물건뿐만 아니라 형제의 재물에 대해서도 선한 청지기와 관리자의 책임을 다할 것을 가르치는 규정들이었다. 약혼하지 않은 처녀와의 동침, 무당, 짐승과 행음하는 수간(獸姦), 그리고 여호와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행위 등은 모두 제7계명에 대한 해설로서 사람들 사이에서의 간음을 강력하게 규제할 뿐 아니라, 사람이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우상숭배를 영적인 간음으로 취급하신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이방 나그네, 과부와 고아, 가난한 자, 그리고 이웃의 옷을 전당 잡는 것에 대한 규정은 모두 제8계명에 대한 해설로서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형제를 돌아보며 함께 살아가게 하신 규정들이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말씀을 주시면서 그 목적을 알려주셨다. “너희는 내게 거룩한 사람이 될지니라.” 

하나님께서는 욥이 그 동안 트집 잡는 자이며, 하나님과 다투고 하나님을 탓하는 자였다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답해 보라고 도전하셨다. 그러나 욥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네 친구 앞에서 자기가 의롭다고 말하고, 하나님이 부당하다고 불평하며, 하나님을 법정으로 소환하여 변론하겠다고 소리치던 욥은 정작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하나님 흉내를 내려면 위엄과 존귀로 단장하고 영광과 영화를 입어보라고 말씀하셨다. 오만한 악인들을 심판해 보라고 도전하셨다. 욥이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면 욥을 인정하시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욥은 잠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거대한 동물의 상징인 베헤못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욥이 그것을 잡을 수 있거나 갈고리로 그 코를 꿸 수 있겠는지 물어보셨다. 아무리 거대하다 해도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베헤못도 통제하지 못하는 욥이 감히 창조주 하나님에게 도전할 수 있겠는지 물어보시는 것이었다. 욥은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동안에 만용을 부리며 소리쳤지만, 폭풍우보다 더 두려운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잠잠할 수밖에 없었다.      

영원 전부터 성부 하나님과 함께 계시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사람에게 내려오셔서 사람들 사이에 거하셨다(장막을 치셨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말씀을 세상에 보내셨다. 말씀이 죽은 자들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오셨고, 흑암에 사는 백성들에게 빛을 비추기 위해 오셨다. 어둠에 있던 죄인들은 그 빛을 보지 못했고, 어둠을 사랑했으므로 빛을 거부했지만,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 이 빛을 증언하기 위해 보내심을 받은 세례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증언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실 하나님의 어린양이셨다. 또한 나다나엘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임금이셨다.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는 자였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셨다.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만나 그들에게 생명 얻는 길을 말씀해 주셨다. “와서 보라.” 성육신하여 세상에 오신 말씀을 만나 영접하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그 말씀을 거부하는 자들에게는 영원한 죽음이 기다릴 뿐이다.

사도 바울이 자기의 사도직을 변호하며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책망했다. 그는 본래 성도들을 대면하면 유순하게 말하고 떠나 있는 동안에는 담대하지만, 이제 그리스도의 온유와 관용으로 그들을 권면하고자 했다. 그의 모든 말은 주께로부터 받은 말씀으로서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고,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며,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는 능력이 있는 말씀이었다. 그러나 고린도교회 있는 성도들 중에는 바울의 말의 약함과 시원치 않음을 두고 그를 비판하며 사도의 권위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자 사도 바울은 자기가 고린도교회 성도들과 함께 있을 때 자기의 지혜나 언변을 자랑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그들에게 증언하고 그들의 영혼의 유익을 위해 규범을 정하였으므로, 그들이 사람의 삶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에 주목하라고 권면했다. 헬라철학에 사로잡혀 말 잘하는 그들에게 사람의 말에는 아무 능력이 없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에만 참된 능력이 있으니 그것으로만 자랑하고 그 말씀에 순복하라는 권면이었다.  

세상의 모든 지혜로 아무리 훌륭한 말을 꾸민다 할지라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는 가장 우둔한 말이 되고 만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지혜가 있어서 죄인들이 죄를 깨닫게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능력이 있어서 죄인들을 구원하시고 그들에게 생명을 준다. 하나님의 말씀은 빛을 비추어서 우둔한 사람들의 앞길을 비추어 준다. 하나님의 말씀은 운동력이 있어서 사람을 교훈하고 책망하고 바르게 하여 거룩한 삶을 살 수 있게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영원에 대한 전망이 있어서 그 말씀을 붙들고 영원한 세계와 영원한 생명을 소망할 수 있게 한다.